-
(1)서양화가 노영국씨 부인 김기순 여사
끊임없이 새로움을 창조해야 하는 예술가는 항상 외롭고 고달프다. 긴 고통의 세월, 그리고 짧은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하는 예술가의 아내는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. 아름
-
남기고 싶은 이야기들(2975)
제일고보에 있어서 l927년은 「스트라이크」와 등교거부, 그리고 이에 따른 학생처벌로 점철된 수난의 한 해였다. 그런 속에서도 우리는 비교적 알찬 학창생활을 보냈다고 기억한다. 특
-
(1)소설
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의 춥고 길었던 겨울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. 밤마다 비정한 도시의 하늘을 떼지어 몰려다니던 한풍, 촌뜨기 부랑아였던 나를 향해 완강히 닫힌 문들,
-
남기고 싶은 이야기들|사양길 연극
l952년 여름을 넘기고 서울 수복이 가까워지면서 육군은「문예중대」를 해체했다. 전시엔아무래도 군의 지원 없이는 활동이 어려워 나는 다른 후원자를 찾기로 했다. 그래서 당시 공군참
-
갈 수 없는 나라 3월2일부터 연재
지난 1년 동안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본지 연재 강신재씨의 장편 『불타는 구름』이 2월말로 끝나고 3월2일(일부지방 3일)부터는 인기작가 조해일씨가 새로운「스타일」로 시도하는 야
-
『일요일은 참으세요』의「그리스」여배우「메르쿠리」정계서 맹활약
영화『일요일은 참으세요』로 유명한「그리스」의 세계적 여배우「멜리나·메르쿠리」여사(52)가 이번 겨울에 실시된「그리스」총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,「정치 여우」로서의 관록을 다시 한
-
예술이 무르익는 가을 문턱|생의 「진지한 대화」를 찾자
9월이 오면 우리는 성급하게 가을을 느낀다. 가을이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. 그러나 여름이 아주 지나간 것은 아니다. 노염이 거기 도사리고 앉아서 따가운 햇살을 회색의 「아스팔트」
-
신춘「중앙문예」단편소설 당선작|빛깔과 냄새
외마디 신음이 터져 나왔다. 운경이가 대학을 갓 들어갔을 무렵, 서울 친구를 따라 명동 구경을 나왔던 어느 날, 「딸라 골목」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밀리고 밀리다가
-
(6)대화 없는 대열
「뉴요크」의「브로드웨이」72번가를 떠난 지하철 열차가 어쩐 일인지 86가 정거장부터는 서지를 않고 그냥 통과한다. 「컬럼비아」대학이 있는 l16번가에서 내려야 하는 동양인 승객은
-
(1603) 외국학자시절
하늘에서 내려다보는 「유럽」은 국경의 구별도 없이 자연풍경이나 촌락의 모습이 그저비슷하기만 했다. 「오스트리아」가 「프랑스」·서독·「불가리아」·「체코술로바키아」·「헝가리」· 「이탈
-
신춘「중앙문예」가작소설
은정이 김신부의 방을 드나들게 된 것은 아주 쉽게 시작된 일이었다. 어느날 그가 지나는 길에 우연히 그녀의 집엘 들렀고 그가 돌아 갈 무렵 마침 비가 내렸기 때문에 그녀는 부득이
-
전국학련-나의 학생운동 이철승
한성중학 좌익학생중 우두머리는 「깅고로」「쌍칼」「고무신짝」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먹패들. 특히 「깅고로」는 서대문 일대를 주름잡던 유명한 역도선수로 이날 좌익학생 2백여명을 몰고와
-
밤 외출 잦은 불 대통령
【파리=주섭일 특파원】「지스카르·데스뎅」불 대통령의 사생활. 그것은 작년 연말 유력지「르·몽드」가 우려를 표시할 만큼 대통령의 지도력에 문제를 제기했고, 아직도 「미스터리」로 남아
-
"나는 「크메르·루지」에 패배했다"
「줄타기외교」의 명수라 불리던 「시아누크」는 「프놈펜」이 함락 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를 계속 국가원수로 추대하겠다는 「크메르·루지」와 「시아누크」와의 관계는 과연 어
-
(50)태국왕실전속악단 강철구씨(1)
【방콕=전 육 특파원】『모든 것을 포기하고 귀국하려 맘먹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. 결과적으로 남 보기에는 잘된 편이죠. 그러나 외국이란 오래 살 곳은 못 됩니다. 내 나라에
-
(5)나의 중년기(하)
여자의 중년기! 태양 빛으로 치면 그것은 작열하는 8월의 태양 빛은 아닐 것이다. 초추의 창호지 문살로 스며드는 한줄기 빛 같은 것이다. 인생의 중턱을 넘어선 여자의 얼굴은 자신이
-
(18)「오스트리아」에서 제l8신|음악의 도시 「비엔나」
음악의 고장 「비엔나」로 가면서 내 가슴은 기대로 부풀어갔다. 「슈트라우스」의 「월츠」가, 그리고 아름다운 숲이 있는 곳이다. 그러나 「슈트라우스」의 일생을 그린 한 영화를 보고
-
어린이용 털모자…「니트·웨어」유행 타고 미서 인기
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아동용 털모자가 상가에 나와 어린이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. 털모자는 그 포근한 감촉 때문에 해마다 어린이들의 겨울모자로 애용
-
(6)「마르소」의 「팬터마임」
「파리」는 겨울도 접어들어 갈수록 비가 자주내렸다. 비는 순하게 내려서 우산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. 어느 비오는 날「부빡대」가 찾아왔다.「부빡대」 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. 내가
-
불란서 연극의 오늘|『파리』 국립극장 지배인「장·루이·바로」씨와 30분
「파리」시내에는 극장이 마흔 개 남짓 있고 영화관은 이름 있는 것만도 2백을 넘는다. 주말이면 극장 앞이 비교적 한산하데 비해 영화관 앞엔 으례 장사진을 이룬다. 불란서의 권위 있
-
토요일
예전 내 책상앞에는 날마다 한 장씩 떼어버리는 달력이 있었다. 얇은 종이장이라 금요일이 되면 바로 밑에서 기다리고있는 파란 토요일이 비친다. 그러면 나는 금요일을 미리 뜯어버리는
-
(7)풍경화를 그리다보면 하루해가 지나간다는 유두연씨
멧새가 삐익삐익 운다. 북망산을 스치는 바람은 더 쓸쓸하고 차갑다. 그 기슭으론 벌판이 뻗고, 추수가 지난 논바닥은 이를데 없이 황량하다. 겨울의 고요한 들은 참말 슬프기까지 하다